20년 가까이 콘크리트로 뒤덮여 삭막하고 흉물스럽기 조차 했던 인천시청 앞 광장이 내년 4월경 정원과 잔디마당, 휴게공원 등을 갖춘 환경친화형 다목적 광장으로 변모한다.
인천시는 내년 6월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인천의 이미지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한 ‘시청 광장’으로 가꿔나가기 위해 10월부터 개조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황〓남동구 구월동 1336-3에 위치한 시청광장은 시청이 들어서기 2년전인 1983년에 조성돼 ‘미관광장’이란 이름으로 존재해 왔다. 주로 집회장소로 활용되면서 주차 차량에는 불법주차딱지가 붙어 항상 시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다목적광장〓광장 전체면적 1만7700㎡ 가운데 도로 면적을 제외한 1만㎡에 시민들을 위한 휴식 및 다목적 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 인천시의 기본 구상.
이에따라 시는 광장을 모임광장, 친수정원, 휴식공간 등 3가지로 꾸밀 계획이다.
모임광장은 시민들이 이 광장을 이용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규모를 줄이되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할 계획이다.
모터카, 스케이트 보드 타기 등 여가 선용이나 시위, 집회, 야외공연 장소, 만남의 장소 등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예정.
또 시민정서 함양을 위해 친수정원을 조성하는 한편 우리 고유의 멋과 향이 우러나는 느티나무 그늘 등이 있는 휴식공간을 갖출 계획이다.
새 광장의 친수정원에는 첨단 터치방식의 분수기법을 도입하고 광섬유방식의 최첨단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시행자인 남동구청과 협의, 친수정원이나 잔디마당이 조성되는 곳의 콘크리트는 제거하되 만남의 장소 등은 현재의 콘크리트 바닥을 그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여론수렴〓시는 5일 오전 10시반 인천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 서울시립대 건축도시조경학부 조경진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인천발전연구원 김봉하박사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사이버여론조사와 시공무원 여론조사, 해외광장 실태조사 등을 진행해 왔다.
▽과제〓일부 시민들은 ‘이 광장이 집회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위해 인천시가 개조공사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또 인천시의회가 예산사용에 동의를 해줄지도 관심거리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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