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포털 대 여성포털〓여성포털들은 작년 중반까지 대대적인 길거리 광고와 다이아몬드 경품 등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짧은 기간에 급성장했다. 그러나 인터넷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거품 붕괴의 영향권에서 역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성포털들은 무리한 몸집 부풀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선회한 상황.
인터넷매트릭스의 5월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달간 여성포털 1, 2위인 마이클럽닷컴(miclub.com)과 팟찌닷컴(patzzi.com)에 방문한 네티즌수는 79만명과 62만명. 이에 비해 다음(daum.net)과 야후코리아(yahoo.co.kr)를 방문한 여성은 각각 1361만명과 1224만명이었다. 여성포털이 일반포털의 18분의 1 수준인 셈.
미국에서는 방문자수 기준 여성포털 1, 2위가 일반포털 1, 2위의 9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여성포털사이트들의 위상이 미국에 비해서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포털의 남성 방문자〓한달간 여성포털 사이트를 방문한 15세 이상 50세 미만의 네티즌은 총 261만명. 이들은 여성포털에 평균 2.46일 만에 한번씩 방문해 34분을 머물렀다.
특이한 것은 여성포털 방문자의 40%가 남성이라는 점. 여성전문비즈니스 사이트를 표방한 아이윌비닷컴(iwillb.com)에는 남자방문자의 비율이 오히려 높았다. 남성들이 가장 적게 들르는 사이트는 아줌마닷컴(azoomma.com)으로 22%에 그쳤다.
남성들이 여성포털을 찾는 동기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하는 호기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체류시간을 기준으로 남성의 비율이 30%로 비교적 ‘잠깐’ 머물다 가는 면에서 엿볼 수 있다.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 더 깊은 내용으로 이동한 경우 주부닷컴(zubu.com) 우먼플러스(womenplus.com) 아줌마닷컴 등은 여성의 비율이 90%를 넘어 여성중심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아이윌비닷컴과 젝시인러브(xyinlove.co.kr)는 여성비율이 각각 10%와 20%에 못미쳤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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