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타격 천재’ 이치로(27·시애틀 매리너스)가 나란히 올스타전에 뽑힘에 따라 이들의 맞대결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야구 스타가 맞붙는다면, 그것도 ‘별중의 별’만 초대되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만남이 이뤄진다면 하나의 사건이 될 게 분명하다. 박찬호는 내셔널리그,이치로는 아메리칸리그에 속해 있기 때문에 둘은 인터리그나 올스타전, 플레이오프에서나 맞대결이 가능하다.
둘의 대결이 이뤄지기 위한 ‘전제조건’은 박찬호의 ‘조기 등판’이다. 올스타전에서 선발투수는 2∼3이닝을 던지고 나머지 투수는 1이닝씩 투구하는 게 기본. 선발야수는 2, 3차례 타석에 들어서고 나머지 선수들이 후반에 교체된다. 이는 많은 선수들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줘야 하기 때문. 하지만 투타 성적이 뛰어나 최우수선수(MVP)를 노릴 만한 선수들에겐 좀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신인 최다 득표로 외야수 올스타에 선정된 이치로는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다. 따라서 박찬호가 5, 6회 이전에 등판한다면 한차례 대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박찬호가 던지는 바로 그 이닝에 이치로의 타순이 걸려야 하기 때문에 확률은 희박한 편.
일본 프로야구에서 7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슈퍼스타’로 활약했던 이치로는 올시즌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뒤 5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타격 2위(0.350) 최다안타 1위(130개) 도루 1위(28개) 등 빠른 발과 정확한 배팅으로 ‘이치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엔 박찬호와 이치로 외에 아메리칸리그 구원 선두(29세이브)인 마무리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33·시애틀 매리너스)도 선발돼 ‘황색 돌풍’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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