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싱글]코스 매니지먼트(하)

  • 입력 2001년 7월 5일 19시 05분


“18홀 내내 냉정하게 코스매니지먼트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더군요. 지난 주말 후반들어 욕심을 내다보니 결국 전반에 벌어놓은 타수를 다 까먹고 말았어요”.

김영재사장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후회했다.

“안정적인 싱글스코어를 유지하려면 스윙을 가다듬는 것 못지않게 마음의 수양이 중요합니다”. 정춘섭프로는 지난주에 이어 훌륭한 코스매니지먼트의 ‘첩경’은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김사장이 지난 주말 트리플보기를 범한 3가지 상황에 대한 정프로의 답변이다.

▼400m가 훨씬 넘는 오르막 파4홀

▽보기플레이어〓거리만 부담이 될뿐 페이웨이도 넓고 OB지역도 없기 때문에 클럽선택은 드라이버(1타)+우드 또는 롱아이언(2타). 하지만 긴 클럽은 항상 실패확률이 높은 법.

한편 티샷이 실패해도 ‘작전’을 바꾸지 않는다. ‘가능한 그린까지 가까이 보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우드3번이나 롱아이언을 잡지만 이미 조급해진 마음에 서두르다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싱글핸디캐퍼〓무리한 공격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 드라이버와 우드를 연속해서 거리는 물론 방향까지 완벽하게 쳐도 2온은 힘들기 때문. 3타를 자신이 가장 좋아 거리에서 칠수 있도록 클럽을 조합한다. 우드 5번(1타)+ 미들아이언(2타)+ 웨지(3타)가 한 예. 이렇게 하면 샷마다 스트레스없이 쉬운 스윙을 구사할수 있고 3타째에 최대의 집중력을 쏟을수 있다.

▼공이 숲속에 들어갔을때

▽보기플레이어〓‘나무사이로 볼을 쳐내 온그린시킬수 있다’는 악마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한편 이런 경우는 볼이 놓여있는 상태와 스탠스도 나쁘기 마련. 마치 자신이 타이거 우즈라도 되는 것처럼 회심의 샷을 날린다. 하지만 십중팔구 볼은 나무를 맞고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더블파를 하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싱글핸디캐퍼〓수많은 라운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1타를 손해보고 숲을 우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마음을 비우고 라이가 좋은 페어웨이 지점으로 탈출한다. 3온1퍼팅이나 2온2퍼팅이나 결과는 마찬가지. 하지만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1타를 손해보고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결단’을 내릴수 있느냐 여부가 스코어를 좌우한다.

▼그린 오른쪽에 홀컵과 워터해저드가 있는 긴 파3홀

▽보기플레이어〓골프에서 ‘만용’은 절대금물이건만 쓸데없는 ‘호기’를 부린다. ‘공은 똑바로 날아갈 것’이라며 불행한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티에 올려놓고 치는 아이언샷은 백스핀이 먹지 않기 때문에 홀컵을 바로 노렸다가는 그린을 오버해 워터해저드로 빠지기 십상이다.

▽싱글핸디캐퍼〓해저드에 들어가면 1벌타를 먹는 것은 물론이지만 다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프로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보기로 막기도 쉽지 않다는 것은 뻔한 사실. 왼쪽으로 티샷을 한다. 원온이 되지 못한다 해도 벌타는 없고 칩샷으로 붙여서 파세이브하거나 확률상 보기 이상은 하지 않는다.

<정리〓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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