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단체들은 노령인구의 증가에 비해 노인의료 등 복지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관련 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건립촉구를 위한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부산시는 올초 노인성 질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 10월까지 41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북구 만덕동 자연녹지 180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120병상 규모의 시립노인복지병원을 건립, 위탁 운영키로 했다.
그러나 G, L아파트 등 인근 주민들은 이 일대가 자연녹지로 숲이 우거지고 시와 북구청이 94년 인근의 만덕택지개발과 관련해 이 일대에는 더 이상 개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지난달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복지마을진흥회 부산지부 등 부산지역 17개 노인단체들은 최근 시청과 구청을 잇따라 방문, 노인단체 회원 527명이 연대서명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인단체들은 “환경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노인들을 위한 병원건립을 반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병들고 소외되는 것도 서러운데 노인시설마저 제대로 짓지 못한다면 노인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항변했다.
시는 건립에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을 상대로 노인 및 시민복지서비스 향상 차원에서 협조를 부탁하는 등 주민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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