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대도' 전준호 최다도루 타이

  • 입력 2001년 7월 5일 23시 28분


현대 ‘쌕쌕이’ 전준호(32)가 개인통산 최다도루 타이기록을 세웠다.

전준호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회와 5회 각각 2루와 3루 도루에 성공, 2개의 도루를 보탬으로써 개인통산 371개로 은퇴한 이순철(LG코치)이 갖고 있는 최다도루와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이순철이 14시즌 1388경기 만에 371도루를 기록한 것에 비해 전준호는 11시즌 1185경기 만에 371도루를 달성해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대도’로 우뚝 섰다. 둘은 똑같이 도루실패가 145개로 성공률은 71.8%.

91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호는 데뷔전인 4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첫 도루에 성공함으로써 ‘대도’의 길로 입문한 뒤 93년(75개)과 95년(69개) 두차례 도루왕 타이틀을 따냈다.

11년째 프로생활을 하고 있는 베테랑이지만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는 무척 긴장했는지 그의 발은 최근 슬럼프에 빠졌었다. 지난달 8일 수원 해태전에서 통산 368도루에 성공한 뒤 22경기째인 4일 잠실 LG전에서야 겨우 1개의 도루를 추가한 것. 한달 전부터 기록을 의식했다는 게 구단관계자들의 귀띔.

한개의 도루만 더 성공시키면 신기록을 세우게 되는 전준호는 기록을 경신하는 경기에서 자신이 훔친 누의 베이스를 그 자리에서 뽑아 기념으로 영구 보관할 계획이다. LG와 현대는 이날 경기에서 홈런 2개씩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청주에선 한화가 8이닝 2실점한 선발 조규수의 호투에 힘입어 3연승을 달리던 SK를 5-2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9회 등판한 한화 송진우는 첫 세이브.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롯데-두산의 마산 경기와 삼성-해태의 대구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상수·김종석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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