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무더운 여름,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짜증이 난다는데

  • 입력 2001년 7월 9일 17시 41분


무더운 여름날씨 관계로 7월,8월의 전경기는 모두 18시 30분에 야간 경기로 진행한다.

7월 8일의 해태와 롯데의 더블헤더 1차전은 14시30분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7일 두번째 경기가 4회말 진행 도중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취소되었던 경기를 14시30분부터 시작했다.

요즘 프로야구는 장마철로 인해 많은 경기가 취소되면서 각 팀들은 휴식일이 월요일이나 주중경기에 더블헤더를 갖는 등 연기된 경기를 소화하느라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

7일 경기도 4회까지 진행하다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는 바람에 선수들은 일요일에 또다시 두게임을 해야하는 체력적 부담감을 앉게 된 것.

짧은 시간 많은 게임을 하게 되면 선수들이 체력저하와 플레이다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다. 그래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과 관전하는 팬들은 게임이 지루하고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8회초까지 10대6으로 롯데가 앞서나갔고, 4점차 리드가 불안했던지 롯데 벤치에서는 마무리 투수 박석진을 투입,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9회초 롯데는 3점을 추가 13대6으로 리드.

9회말 해태공격에서 1아웃을 잡은 박석진은 정원욱으로 교체됐다.

박석진은 8회 4점차 리드부터 등판, 세이브 요건이 안된다는 벤치의 판단에서인지 두타자만 잡으면 될 상황에서 정원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 다시 투수를 교체하자 해태 벤치에서는 복수라도 하듯 1아웃 1루상황에서 주자 산토스를 대주자로 투수 강태원으로 교체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

결정난 승부에 아무런 의미없는 투수교체나 주자교체로 관전하고 있는 프로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팀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개인 선수 기록도 중요하다.

그러나 애초에 선수의 기록을 염두해 두었다면 박석진은 마운드에 오르는게 아니었다. 세이브요건도 아닌데 마무리를 올렸다가 다시 내리고, 가뜩이나 지루한 경기 시간으로 흥미가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록에만 신경쓰고 플레이 내용에는 관심없고...

승패에만 연연해하고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몇개의 공이나 경품을 주면 그만이겠지 하는 태도를 보이는 프로야구.

관전하는 팬들을 무시한채 자기들만을 위해 플레이하는 프로야구의 앞날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구장을 찾는 팬들이 있어야 프로야구도 있다는 사실을 왜 자꾸 망각하는 걸까?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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