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 시장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법원경매 시장은 과열이 우려될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다. 상반기 중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법원경매장을 찾은 투자자만 9만4496명으로 작년 하반기의 7만9984명보다 18%가 늘어났다. 평균 경쟁률도 작년 하반기의 2.3대 1에서 올 상반기에는 2.7대 1로 높아졌다.
이처럼 높은 인기를 누린 것은 초저금리로 여유돈 투자자들이 대거 법원경매 시장에 몰린 때문. 특히 아파트나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 임대주택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경쟁률이 치솟으며 꾸준히 70∼80%대에 머물렀다.
하반기 전망은 밝지는 않다. 무엇보다 은행의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채무자들이 경매에 부쳐지기 전에 빚을 갚는 사례가 늘었다. 경매물건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
경매정보제공업체 ‘엠테크’에 따르면 경매물건은 올 1월 1만6270건에서 2월에 1만6975건, 3월에 1만773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가 4월에 접어들면서 1만6117건, 5월 1만5607건, 6월 1만4154건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물건이 줄자 투자자들도 시장을 기피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낙찰건수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게 대표적인 예이다. 경매정보제공업체 ‘태인컨설팅’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올들어 매달 낙찰건수가 1000건 이상에 머물렀으나 6월에는 887건으로 급락했다.
경매컨설팅전문업체 ‘건국컨설팅’의 유종률 사장은 “하반기 중 민사집행법이 개정되면 법원경매에 참여하기가 쉬워져 당분간 응찰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철저한 사전전략을 수립하면서 입찰에 참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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