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전자 2분기 이익 '반토막' …주가도 연중 최저수준

  • 입력 2001년 7월 9일 18시 36분


수익감소전망과 외국인 매도로 삼성전자 주가가 연중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20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주말보다 1만2500원이나 떨어진 17만1000원에 마감돼 1월3일(16만8500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4분기 세전이익이 8000억원선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50%나 감소하고 3·4분기엔 4500억원으로 더 줄어들 것(임홍빈삼성증권 애널리스트)이라는 전망이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외국인이 지난 6일 34만주를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60만주나 내다팔아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지분율은 지난 6월11일 57.89%에서 이날 56%선으로 떨어졌다.

한가람투자자문 박경민 사장은 “미국의 델컴퓨터가 신학기를 겨냥한 PC수요(Back to the school)를 겨냥해 주문했던 반도체를 전량 취소한 것이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조사부장은 이와관련, “128메가D램 현물가격이 개당 1.5달러선까지 하락한 탓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D램 가격이 앞으로 3∼6개월동안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경쟁력이 약한 업체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는 호재”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의 저점은 15만원 선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임홍빈 애널리스트도 16만5000원까지 떨어진 뒤 옆걸음질 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박경민 사장은 “지난번 저점(13만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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