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가 되어 주문을 하려는데 난데 없이 티셔츠 차림의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옆으로 다가왔다. 그는 계산대에 한쪽 팔꿈치를 올려 놓고 턱을 괸 채 카운터에 있는 20대 초반의 여성을 쳐다보며 불쑥 말했다.
“너 어쩌면 그렇게도 예쁘게 생겼니?”
“…. !!!”
아르바이트 학생으로 보이는 카운터의 여성은 가만히 있었다.
“너 어쩜 그렇게 예쁘냐니까.”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글쎄 그런 걸 어떡하니.”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손님들이 많은데서 너 무슨 소릴….”
햄버거 주문은 늦어졌고 손님들은 두 젊은이에게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다. 카운터의 여성이 기쁨과 당황스러움이 뒤엉킨 표정으로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남자 동료에게 “아저씨, 쟤 좀 내보내 주세요”라고 말한 뒤 비로소 K씨에게 눈길을 주었다.
“주문하셨어요?”
“아! 네. ‘햄버거 러브세트’요.”
<이진한기자>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