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국내증시를 둘러싼 긍정적인 변화에 주목

  • 입력 2001년 7월 10일 08시 12분


'국내증시를 둘러싼 긍정적인 변화를 주목하자.'

CSFB증권은 지난 5일 '한국투자전략'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한국증시에 상당히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를 반토막나게 했던 악재들이 점차 해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긍정적 요인들이 올연말까지 국내증시를 750포인트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의 낙관적 견해는 증시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세 하락론'과 대비된다. 6월내내 횡보장세를 보이던 국내증시가 전일 18.54포인트 하락하자 '500포인트 붕괴'라는 비관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국내 IT산업의 수출부진 등이 비관론의 핵심 골자다.

이들의 입장을 검토하기 위해서라도 지난 6개월동안 달라진 '긍정적 요인'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CSFB증권이 주장한 국내증시를 둘러싼 긍정적 변화는 크게 6개.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확대 △국내 기업실적 대폭 하향조정 △국내 채권시장 안정화 △은행 수신금리 하락 △가계와 기업의 심리호전 △국내기관투자가의 매물 부담 해소 등이다.

먼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단기 금리차이가 확대됐다고 CSFB증권은 주장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장기채에 대한 수요를 가져오면서 장기금리가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국내기업들의 실적추정치가 대폭 하향조정됐다. CSFB증권은 투자보고서를 발간하는 60여개 국내기업들의 올해와 내년도 EPS(주당순이익)를 30%이상 하향조정했다. 기업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낮아 주가에 미칠 영향이 적다는 얘기다. 이 증권사는 국내기업들의 순이익이 4/4분기부터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속인수제도와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증가로 하반기 34조원 규모의 회사채도 순조롭게 만기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에만 은행 수신금리가 250bp 하락하면서 저금리 기조가 정착됐다.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갈 환경은 조성된 셈이다.

소비자 기대심리와 기업실사지수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국내기관투자가들의 환매 압력이 대폭 줄어든 것도 호재.

이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증시는 연초대비 12%(9일종가 기준)상승 할 수 있었다고 이 증권사는 주장한다.

CSFB증권은 여기다 △대우차 매각, 현대투신증권의 외자유치 △4/4분기 세계경기 회복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4/4분기 국내기업 실적 개선 등이 이뤄질 경우 국내증시는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연말까지 75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 증권사는 하반기 투자유망 종목으로 △LG화학 △포항제철 △삼성전기 △삼성전자 △한국통신 △신세계 △현대차 △삼성화재 △삼성증권 △국민은행 등을 추천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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