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키쿠와 열애중인 남자 토키와도 만만치 않다. 겉보기에는 키 크고 잘생긴 킹카인데 사고 구조가 남다르다. 침착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상황에 맞게 감정을 표현할 줄 몰라 당황하기 일쑤고 어딘가 맹한 구석도 있다. 외모도 '꽝'이고 성격도 지독한 키쿠에게 매달리는 모습은 가관이다.
둘은 툭하면 싸운다. 키쿠는 성질 나는 일이 있으면 결코 인내하지 않으며 가끔은 먼저 잘못하고도 "끝이야!"를 외친다. 토키와는 그런 키쿠를 요령 좋게 달래주지도 못하면서 키쿠의 억지를 받아준다.
왜냐구 ? 사랑하니까. 눈 멀고 마음 멀면 남이 뭐래도 상대가 이뻐 보이는데 <맘보걸 키쿠>는 그런 연애의 순리를 코믹하면서도 화끈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받아들이는 연애의 첫걸음을 이해해 나가기 시작한 키쿠와 토키와를 통해서 말이다.
<맘보걸 키쿠>의 매력을 키쿠의 엽기적인 언행에서만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언뜻 보기에는 바보 커플이 좌충우돌하는 가벼운 내용 같지만 평범하게 연애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상황과 심리가 잘 묘사돼 있는 것이다.
김지혜 <동아닷컴 객원기자> lemon_ja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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