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사나운 폭우로 변하는 모습이다. 믿었던 지지대인 종합지수 590선이 붕괴되면서 예리한 각도로 하락을 거듭하더니 어느새 550으로 주저앉았다.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아련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하락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바닥을 가늠하고 대응전략을 구상할 타이밍인 것이다.
현재의 하락을 단적으로 얘기한다면 반도체 주식의 하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최근 외국인 순매도 대금의 70% 정도를 반도체 주식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범위를 넓히면 반도체 주식과 SK텔레콤의 하락으로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종목의 바닥 형성이 종합지수의 바닥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의 지지대를 감안한다면 삼성전자의 경우 15만원선, SK텔레콤은 16만원선으로 최저선을 상정해볼 수 있다. 현재의 가격을 감안할 때 이들 종목은 10% 남짓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는 시장의 바닥확인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기술적으로도 추가 하락 여지는 분명히 있다.
그러므로 아직 매수는 한 템포 늦추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570 이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다면 보유 종목의 절반 정도를 현금화하는 전략이 좋겠다.
하지만 지나친 비관 또한 금물이다. 이번 조정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미 반 이상의 낙폭 조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길어야 한 달 정도의 조정이며 유동성 장세 가능성은 여전히 건재함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크론 투자전략가·htm@a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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