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지키기도 힘들다”〓3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등록된 텔넷아이티와 이스턴테크 주가는 이틀 만에 나란히 공모가격 아래로 하락했다 최근에야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 때 공모가(6500원)보다 5% 가량 떨어졌던 텔넷아이티의 주가는 등록 주간사회사의 시장조성의무에 대한 기대감으로 10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6940원을 기록했고 이스턴테크는 공모가 7800원보다 소폭 오른 8200원을 기록 중이다.
신규 등록종목의 주가가 등록 1개월 이내에 공모가격 아래로 하락한 사례는 올들어 나라엠앤디 인터스타에 이어 네 번째. 나라엠앤디는 등록 주간사회사의 시장조성의무로 매수세가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4만원보다 무려 20%나 폭락한 3만2000원에 머물러 있다. 인터스타도 공모가 1만500원에 비해 16.19%나 떨어진 8800원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약세장에 기관 투매물량까지〓신규등록 종목의 주가가 예전과는 달리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우선 공모가가 기업의 본질가치에 비해 평균 30% 가량 높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
6월 이후 신규등록 종목의 공모가 대비 주가 등락률 | ||||||
종 목 | 공모가(원) | 10일종가(원) | 등락률(%) | 등록일 | ||
에스켐 | 2,900 | 5,330 | 83.79 | 7.3 | ||
텔넷아이티 | 6,500 | 6,940 | 6.77 | 6.29 | ||
이스턴테크 | 7,800 | 8,200 | 5.13 | 6.29 | ||
테크메이트 | 3,700 | 4,320 | 16.76 | 6.26 | ||
서화정보통신 | 2,000 | 2,530 | 26.50 | 6.22 | ||
인터스타 | 10,500 | 8,800 | -16.19 | 6.22 | ||
엔바이오테크 | 2,350 | 5,820 | 147.66 | 6.19 | ||
시그마컴 | 3,500 | 3,180 | -9.14 | 6.19 | ||
소프트맥스 | 8,200 | 8,660 | 5.61 | 6.19 | ||
인바이오넷 | 6,500 | 8,800 | 35.38 | 6.15 | ||
테스텍 | 4,800 | 5,060 | 5.42 | 6.12 | ||
나라엠앤디 | 40,000 | 32,000 | -20.00 | 6.8 | ||
한단정보통신 | 66,000 | 72,000 | 9.09 | 6.1 | ||
(자료:코스닥증권시장) |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공모가는 본질가치의 80% 수준에서 결정됐었다. 연초 이후 유동성장세가 연출되면서 공모주 청약 열기가 되살아난 틈을 타 ‘공모주 거품’이 또다시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공모물량을 소화하는 기관들이 물량을 많이 받겠다는 욕심에 높은 가격을 써내는 바람에 공모가가 본질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며 “기관들은 보통 매매개시일 직후부터 물량을 쏟아내기 때문에 결국 높은 가격으로 공모주에 청약한 개인투자자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현재의 수요예측시스템으로는 시장 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할 수 없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도 이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