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지하 사우나실에서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과 마주친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제1정조위원장이 웃으면서 물었다.
“이제 수류탄만 남았습니다.”
김 의장도 시원스럽게 받아넘겼다. 전날 김 의장 자신이 기자들에게 “언론사 세무조사 정국에서 여야가 이제 쏠 총은 다 쏜 것 아니냐”고 말한 때문인 듯했다.
총알과 수류탄을 언급했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전투적이지 않았다. 이들의 표정도 심각하지 않았다. 두 사람 다 여야 대치 정국의 해소를 원하는 온건론자로 꼽힌다.
그러나 10일 오전 이 위원장으로부터 대화 내용을 전해들은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의 반응은 다소 엉뚱했다.
“수류탄은 군인들이 실연당했을 때 막사에다 던지는 것 아닌가.”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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