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장관은 이씨에 대한 일부 정치인의 비난에 대해 소설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서 이같이 요청했다.
그의 요청은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비판하는 글을 언론에 기고했던 이씨에 대해 “기득권 언론을 통해 성장한 지식인이 지식을 팔아 언론에 곡학아세(曲學阿世)하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한 것.
그는 또 추 의원을 겨냥해 “작가가 정치인을 비난할 수 있듯이 정치인 또한 작가를 비난할 수는 있지만, 정치인의 잣대로 문화인 문학인을 마음대로 재단하는 것은 신중치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작가가 특정 시대상황에 대한 신념을 밝히는 것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다만 국민통합이 절실한 때에 이런 논쟁이 편가르기로 심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정 의원〓한 정치인은 특정 언론이 이씨를 키워줬기 때문에 이씨가 언론을 비호한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작가로서 그의 지성과 풍부한 상상력이 성취를 이룬 바탕이라고 생각한다.
▽김 장관〓특정 작가의 기고문과 한 의원의 반론에 대해 내가 견해를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 의원〓이씨가 특정 신문에 의해 성장한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작가들이 공분을 느낄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김 장관은 문화예술 분야 주무장관이기 때문에 답변해야 한다.
▽김 장관〓견해를 못 밝히는 것을 양해해 달라.
▽정 의원〓서면으로 적어달라. 솔직히 김 장관의 생각이 궁금하다.
▽김 장관〓그러겠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