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여윳돈 발걸음 "종금-금고로"…은행금리보다 높아

  • 입력 2001년 7월 10일 18시 43분


4월 직장인 박모씨(38)는 하반기엔 금리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여유자금을 단기 운용했다. 한빛은행의 3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넣은 것. 하지만 만기가 된 10일 금리는 오히려 0.2%포인트 떨어졌다. 박씨는 제2금융권엔 좀체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예금을 찾아 은행 건너편 하나로종금으로 발길을 옮겼다.

은행권이 다시 금리를 내리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종금사나 신용금고로 향하고 있다. 비록 제2금융권도 금리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은행권보다 0.5∼2.0%포인트 높은 금리를 주기 때문.

하나로종금은 11일부터 △3개월 만기 예금은 연 6.8%에서 6.3% △6개월은 연 7.0%에서 6.5% △12개월은 7.0%에서 6.8%로 각각 내리기로 했다. 동양종금도 9일 예금(발행어음) 금리를 평균 0.3%포인트 내렸다. 신용금고들은 아직 금리인하의 조짐을 보이지 않지만 서울금고 등 일부 금고도 다음달 초 금리를 소폭 내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금사의 3∼6개월짜리 예금과 신용금고의 1년만기 예금은 은행보다는 금리가 높다. 3개월 만기 예금의 경우 종금사는 연 6.3∼6.9%, 신용금고는 연 5.5∼6.0%이지만 은행권은 5.0∼5.5%에 불과하다. 1년짜리도 종금사는 연 6.6∼7.7%, 신용금고는 연 7.0∼8.0%이지만 은행권은 5.4∼6.2%다.

종금사.신용금고 예금 금리 (단위:연%)
구분금융기관3개월6개월12개월특징

하나로6.36.56.811일부터 금리인하
한불6.36.56.76일 금리인하, 한동안 추가금리인하 계획없음
동양6.36.56.79일 금리인하, 인터넷가입시 0.3%포인트 우대금리
금호6.97.37.71일 금리인하, 추가 금리인하 계획없음

푸른5.56.57.0표지어음으로 가입시 0.2%포인트 우대금리
서울6.06.57.57월말이나 8월초 금리인하 가능성
진흥5.56.58.0

한동안 금리인하 계획없음

코미트6.07.07.7
※2001년7월10일 현재.단,종금사는 발행어음, 신용금고는 정기예금금리임.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동양종금은 인터넷(www.tywiz.com)으로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푸른금고는 표지어음으로 예금하면 정기예금보다 0.2%의 우대금리를 준다.

다만 올해부터 예금부분보장제도가 적용되는 만큼 1인당 보장한도와 보호대상 예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6일에도 석진(경기) 충일(대전)신용금고가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다.

금융기관이 파산한 경우 1인당 한 금융기관에서 원금과 이자를 포함,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원리금이 5000만원에 못미치더라도 이자에 대해선 약정이자를 다 주지 않고 은행의 평균 수준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월이자 지급식 예금을 권하기도 한다.종금사의 발행어음 표지어음 어음관리계좌(CMA) 등은 보호대상 예금이지만 수익증권 환매채(RP) 종금사발행채권 등은 아니다. 금고의 부금 예금 적금 등은 모두 보호대상이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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