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경제연구소 정기영(鄭琪榮·사진)소장은 국내 금융산업이 지나치게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표시했다.
정소장은 “금융산업 지분을 확보한 외국계 자본은 현재 일부 경영에 관여하고 있고 앞으로 공적자금 투입은행이 민영화되면 더욱 입김이 세질 것”이라며 “우리나라 메이저은행들이 어떤 식으로든 외국 자본과 관계를 맺고 있어 외국 자본은 사실상 국내은행들을 좌지우지하는 세력이 된다”고 우려했다.
금융산업 개방에 따라 경영투명성과 건전성, 경쟁력 등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효과를 냈음에도 현재의 개방추세는 외국계 자본에 시장이 점령당할 가능성까지 우려될 정도로 과도하다는 게 그의 비판.
정소장은 “남미(南美)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금융산업이 외국계에 점령되면 실물경제 역시 외국에 종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결국 선진국 도약의 큰 걸림돌이 된다”면서 “공적자금을 수조원 투입하고 몇천억원에 지분을 외국계에 넘길 바에야 국내 금융기관에도 공평하게 부실금융기관을 인수할 기회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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