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습지특집]생활계획표, 시간보다 분량중심으로 짜야

  • 입력 2001년 7월 10일 19시 08분


가만히 있어도 등골에 땀이 송글송글 배는 한여름 더위. 여름방학에 책을 잡고 책상에 앉는다는 생각만 해도 진저리를 치는 학생이 많다. 이 때문에 효과적으로 시간을 배분하고 실천 가능한 공부 목표를 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중앙교육연구소 김순원 과장은 “무리한 공부 계획은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교과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부량 중심으로 계획 세우기〓수학이나 영어 등은 시간 단위로 공부하는 것보다 학습 분량 단위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늘은 몇 쪽부터 몇 쪽까지’라는 목표를 세우면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예상보다 공부가 빨리 끝나면 남는 시간을 여가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전 공부 중심〓더위가 심하지 않은 오전 시간을 활용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 오전 한시간은 오후 몇시간 공부에 해당할 만큼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 이 시간대에 가장 어려운 과목이나 주요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싫증내지 않고 공부하는 요령이다. 하루 중 학습 효과가 가장 높을 때는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낮잠을 즐겨라〓건강한 학생이라면 낮과 밤 하루 두 번 수면 욕구를 느낀다. 점심 식사 이후 30분∼1시간 정도 낮잠을 자면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풀린다. 선선한 아침에 늦잠을 자는 것보다 무더운 오후에 낮잠을 자는 것이 낫다.

아주대 심리학과 학습능력개발연구회(www.i-aladin.com)는 시간 중심으로 기본시간표를 짜고 목표 중심으로 일일 계획과 주간 계획을 정해 종합시간표를 완성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무리한 목표는 금물이다.

▽기본시간표〓수면 식사 학원 야외활동(캠프 여행 등) 등 미리 정해지거나 매일 해야 할 일을 일주일 단위로 시간표에 채운다. 남는 시간을 활용해 중요도 순으로 학습 계획을 세운다.

▽주간계획표〓한 주간 동안 자신이 계획한 학습목표를 기록한다. ‘영어공부-참고서(50∼70페이지)’ 식으로 정확한 공부 분량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 6개까지 우선 순위를 매겨 핵심적인 계획을 놓치지 않도록 한다.

▽일일계획표〓주간계획표 항목에 있는 내용을 요일마다 우선 순위별로 배정한다. 일일계획표는 한꺼번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날 밤에 내일 할 일을 정리하는 식으로 짜야 실천 가능한 계획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반드시 목표량을 점검하고 주간계획에 차질이 없는지 평가한 뒤 다음날 계획을 세워보자.

▽자투리시간 활용〓버스나 지하철 등을 탈 때 영어 한자 등을 암기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날 공부한 내용을 메모장에 적어 자투리 시간에 짬짬이 암기하는 것도 좋다. ▽주의사항〓처음에는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성취도 표를 그리면서 1∼2주 동안 계획을 검증한다. 무리한 계획은 금물. ‘4시간 공부에 10분 휴식’ 등으로 무리하게 계획을 짜면 금방 지친다. 자신의 최대 역량의 80% 정도를 발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짠다. 계획을 세우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시간 활용습관에 대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낭비가 심한 시간을 확인하고 집중력이 가장 큰 시간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초등학생에게 무리한 공부 계획은 공부 자체에 싫증을 내게하는 요인이다. 저학년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 길들이기, 고학년은 수학 등 중요 교과목을 중심으로 생활계획표를 짜야 한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