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인터뷰]'화산고'로 스크린 데뷔 신민아

  • 입력 2001년 7월 11일 10시 46분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CF계 신데렐라 신민아(17ㆍ효성고 2년)가 뮤직비디오와 TV 드라마를 거쳐 영화로까지 움직였다.

남자친구(차태현)의 옛 애인(김민희)으로부터 날아온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지우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N세대(휴대전화 광고), 포연이 자욱한 전쟁터에서 한국인 병사(조성모)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는 베트남 소녀(뮤직비디오 '아시나요'), 배다른 오빠(류시원)와 계모(이경진)에게 앙칼진 소리를 퍼붓던 반항아(SBS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이제 그가 스크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가 데뷔작으로 고른 작품은 김태균 감독의 '화산고'(제작 싸이더스). 무협지의 무대를 고등학교로 옮겨놓은 뒤 만화적 상상력으로 비비고 특수효과로 양념을 친 독특한 SF 액션물로 12월 중순께 개봉될 예정이다.

"제가 맡은 역할은 검도부 주장인 빙옥(氷玉) 유채이예요. 얼음구슬이라는 별호처럼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이면서 미모와 용맹과 지혜와 정의감을 두루 갖춘 인물이지요. 제가 평소 좋아하던 장혁(김경수 역) 오빠로부터 구애를 받게 되니 너무 기분이 흐뭇해요."

신민아가 CF로 얼굴을 널리 알린 뒤 먼저 택한 무대는 영화였으나 예정보다 촬영이 늦어지는 바람에 드라마가 먼저 전파를 타게 됐다. '화산고'는 지난해 8월말 크랭크인 해 지난 9일 촬영을 막 끝냈으니 1년 가까이 끌어온 셈이다.

"본격적인 연기가 처음이어서 어떨결에 시작했어요. 까치 만화의 엄지 같은 인물이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연기에 집중도 안돼 감독님께 많이 혼나다가 중반에 들어서 겨우 적응했어요. 촬영기간이 길어진 게 오히려 제게는 큰 도움이 됐지요."

그는 액션 장면을 위해 촬영 전 3개월간 밤에는 검도학원에서 검술을 배웠고 낮에는 무술연기를 익혔다. 예고편으로만 확인한 것이지만 상대를 쏘아보는 눈빛과 죽도로 허공을 가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신민아는 8명의 주요 등장인물 가운데 유일한 실제 고교생. 평소에는 언니 오빠로부터 코치를 받지만 고교생 분위기에 어색한 대목이 있으면 의젓하게 훈수하기도했다고 한다.

"손 대면 톡 하고 `끼'가 터져나오는 연기자"라는 김태균 감독의 칭찬처럼 '화산고'에서 넘치는 그의 재능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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