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일본언론의 나카타 사랑

  • 입력 2001년 7월 11일 17시 40분


안정환과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 축구의 우상 나카타 히데요시(24.파르마).

세계 정상상인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치로와 함께 일본프로스포츠를 대변하고 있는 나카타에게 쏠려 있는 일본인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나카타가 파르마로 이적, 자체 연습경기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매스컴은 그의 사소한 것까지 들춰내며 스타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11일 일본의 한 스포츠 신문에는 '나카타 특집'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다.

내용인즉은,

나카타가 애용하는 선그라스는 1999년에 만든 루이비통 한정품으로 가격은 2만 4000엔.

즐겨쓰는 백도 역시 루이비통 제품으로 9만 6000엔, 그리고 시계는 까르티에 제품으로 가격은 30만엔.

심지어 나카타의 승용차인 로드킨은 판매처의 전화번호까지 기록하고 있다.

언론에서마저 특정회사 제품을 운운하며 나카타의 신상을 들춰내고 있으니 한국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현상들이 분명하다.

이 기사를 본 나카타의 팬들은 분명 스타동경의식을 발휘, 나카타가 착용하는 선그라스와 가방, 시계 등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나카타를 통해 루이비통, 까르띠에 등의 제품들을 판매고가 높아진다.

자사 제품을 간접적으로 홍보해주고 있는 선수를 회사입장에서 가만히 놔둘 이유는 없다.

자연히 해당회사는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게 되고 나카타의 소속팀(파르마)에게도 일정분의 수익이 생기게 마련.

실력으로도 파르마에서 인정받고 있는 나카타는 국내의 팬들 덕분에 가만히 앉아 입지를 높혀갈 수 있다.

갑자기 이적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안정환의 멘트가 떠오른다.

'너희 나라 팬들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는 팀 관계자들의 말을 들을 때가 서러웠다는....

팬과 언론들이 나서서 나카타의 입지를 강화시켜 주고 있는 일본.

그나마 자리잡으려고 하는 안정환에게 은퇴까지 결심하게 만드는 국내 프로 축구의 현실.

스타를 만드는 것은 자신들의 노력과 자질도 필요하지만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고 있는 지원군의 힘도 크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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