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자민련 "정부-세계언론사 전쟁으로 번져"

  • 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33분


11일 자민련 당무회의에서는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와 군경의 안보태세 등 최근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다음은 발언 요지.

▽김현욱(金顯煜) 당무위원〓지금 정부가 벌이는 ‘언론사와의 전쟁’은 국내 언론사와의 전쟁만이 아니라 세계 언론사와의 전쟁으로 번졌다. 국제사회가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

▽김정남(金正男) 당무위원〓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최근 한국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정치적 마녀사냥’ 등등으로 표현했더라. 세무조사 문제는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

▽정진석(鄭鎭碩) 당무위원〓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도 말했지만 언론사 조사 문제는 자칫 이념논쟁으로 흐를 수 있다. 나는 (정부가) 우리나라 신문을 노동신문화하려고 하는 것이냐고 말한 바 있다. 언론을 좌우로 갈라놓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홍배(李洪培) 당무위원〓북한동포와 조선족 등 108명이 지난달 29일 서해안을 통해 밀입국한 뒤 충남 당진지역에서 잠적했다. 해경과 해군은 대체 뭘 했나.

▽김일주(金日柱) 당무위원〓108명인지, 1000명인지 모른다. 과거 동독 간첩이 서독 총리비서실까지 침투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남북간에 이제는 땅굴을 팔 필요도 없어졌다.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경호를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

일본의 왜곡된 역사교과서는 꼭 재수정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사교육은 제대로 되고 있나. 초등학교 국사는 지금 사회과목에 포함돼 있다. 국가임용고시에 국사과목이 없는 게 현실이다. 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김현욱 당무위원〓역사교과서 문제는 타이밍을 놓쳤다. 지금은 (재수정을 요구할) 지렛대가 없다. 정부는 (검정이) 다 끝난 다음에 너무 흥분하고 있다. 정부는 균형 잡힌 외교를 해야 한다.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앞장서야지 정부가 앞장서서는 안된다. 극한적인 대일(對日) 외교전은 안된다.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극한적 외교전쟁을 벌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방미는 허용해야 한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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