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외국인 취재진 최대한 지원을"

  • 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33분


전 세계에서 연 370억명이 시청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고 대회 총매출액만 94억프랑(약 1조6000억원)에 순수익만 5억프랑(약 850억원)을 올리며 성공한 대회로 꼽히는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

98프랑스월드컵은 훌리건 난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입장권 배분 정책 실패 등 몇가지 문제점을 남겼지만 정치적 경제적으로 개최국 프랑스에 큰 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렇다면 프랑스월드컵을 개최한 관계자들이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한국에게 주는 조언에는 어떤 것일까.

2002년 월드컵축구 한국조직위원회가 발간한 ‘역대 월드컵대회의 교훈-98프랑스월드컵대회’편에서는 98월드컵을 이끌었던 프랑스의 주요 관계자들이 2002월드컵 개최국인 한국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했다.

98월드컵 10개 개최도시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세계 각국의 월드컵 취재진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들은 파리에만 90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이는 대회 기간 중 전세계를 향해 기사와 화면을 전송함으로써 도시 홍보에 절호의 기회라는 것.

이에 따라 10개 개최도시에서는 기자들만을 위한 전용 프레스센터, 안내요원, 전용 전산망, 교통편, 공공시설 무료이용권 제공, 시장 리셉션 등 언론 활용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파리시 월드컵 담당 특별부시장을 맡았던 드미리크 칸느씨는 ‘민간자원 최대 활용’을 강조했다. 마케팅, 행사기획, 축제준비, 자원봉사 등에 민간 부문의 창의력, 에너지, 인력을 최대한 참여시키고 그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관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국민이나 경제적으로 월드컵 입장권을 구입할 수 없는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신경을 써 월드컵을 국민총화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98월드컵 주경기장이 있던 생드니시를 비롯해 개최 도시 관계자 대부분은 98월드컵의 공식 후원업체의 90%가 외국회사임을 들어 월드컵 개최에 외국자본을 많이 활용함으로써 외국의 활발한 투자 유치 활동을 꾀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월드컵 당시 마르세유시 부시장이었던 르노 무세리씨는 축구팬이 많은 남미와 유럽쪽의 월드컵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항공, 숙박료 등 여행경비에 있어 공동개최국인 일본보다 이점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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