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하반기 실적호전 예상업종 분석-4]조선, 배값 '순풍의 돛'

  • 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34분


올 하반기(7∼12월) 조선업종의 기상도는 ‘맑음’이다. 세계 및 국내 경기의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종은 순항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거의 모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예외없이 ‘비중확대’ 또는 ‘매수의견’을 내고 있다.

먼저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건조가격이 다시 올라가는 단계에 진입했다. 올 1·4분기(1∼3월)에 지어 매출을 올린 선박들은 99년 중하반기에 수주한 물량이었다. 당시는 선가가 가장 낮은 시기로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 선가는 28%이상(원화 기준) 올랐다.

올 하반기(7∼12월)에 건조하는 선박들은 선가가 다시 상승하던 2000년초에 수주한 물량들이다. 신영증권 조용준과장은 “하반기부터 짓는 물량들의 경우에는 채산성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글 싣는 순서▼
1.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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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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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체들에게 원-달러 환율은 조력자로 작용했다. 상반기에 조선업체들이 수주 당시 낮았던 선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았던 것은 환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정순호수석연구위원은 “환율이 1200원이상으로 유지되면 조선업체들은 문제 없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갑자시 절상될(즉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또 조선업체들은 앞으로 2년반의 일감을 이미 확보해 놓았다. 이중선체가 의무화된 원유수송용 탱커와 LNG선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었다. 이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더라도 조선업종이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요인이 된다.

현대증권 김학주수석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이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경험을 쌓으면서 생산성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실적 호전의 한 요소”라며 “외국인투자자들이 투자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현대미포-삼성重 잠재력 기대…이종승 대우증권 연구위원▼

이종승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

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을 각각 추천한다.

현대미포조선은 수리개조전문업체에서 조선분야에 진출한 지 5년만에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5위의 조선업체로 도약했다. 수리개조분야의 경험을 살려 중소형 특수선의 경쟁력이 높다. 세계적인 조선업체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결과가 올 하반기(7∼12월)부터 실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단기적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지표 측면에서 매력도가 가장 높다. 목표주가는1만3000원이상이다.

삼성중공업은 1·4분기(1∼3월) 실적이 기대에 못미쳐 지난 4∼5개월간 다른 조선업체들과는 달리 보합세를 보였다. 1분기의 회계상 경상이익은 기대에 모자랐지만 실질적인 분기실적은 양호했다. 2분기(4∼6월)부터는 회계상 실적도 1분기보다 좋을 것이다. 대형 조선업체중 가장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고 생산성 향상폭도 가장 크며 석유시추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에서 경쟁력도 높다.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될 시점에 주가반등이예상된다.목표주가는 7500원선이다.

현대중공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최고의 조선업체로 경쟁력이나 영업실적 등의 측면에서 보면 기업가치가 아주 높다. 그러나 그룹 문제와 관련된 심리적 부담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최근 계열분리가 가시화되고 계열사 관련 부담이 해소기미를 보이면서 주가가 다소 반등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그룹문제와 관련한 투명성에 의문을 가지는 시각이 있는 듯하다. 올 연말까지 계열분리를 마무리해 그룹리스크를 해소할 것 같다. 목표주가를 4만원선으로 보고 있다.

투자 유망 종목 실적 전망(단위:억원,%)

종목

매출액

영업이익

1분기2001년 예상1분기2001년 예상
현대미포2,357(65.1)10,798(42.8)156(31.0)722(50.2)
삼성중공업9,650(8.8)38,782(8.2)1,192(2.7)4,931(56.4)
현대중공업18,000(17.5)74,101(11.8)1,876(9.5)7,873(4.5)
※주:괄호 안은 전년 동기대비 증감률임.(자료:대우증권)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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