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삼성 인센티브 지급액 크게 늘려

  • 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53분


올해 초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했던 삼성그룹이 우수인력을 유치하고 실적을 독려하기 위해 내년부터 인센티브 지급액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삼성은 또 재계의 전반적인 감량경영 흐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정보통신 디지털가전 등 핵심 부문과 각 계열사가 세계 1위 제품을 목표로 진행중인 사업과 관련해서는 신규 채용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1일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강조하는 ‘질적 구조조정’의 핵심은 우수한 인력의 확보”라며 “부서별 성과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 비율을 올리거나 스카우트 또는 연봉 재계약을 할 때 개인에게 일시불로 주는 ‘사이닝 보너스’ 액수를 증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회장은 최근 전자 및 금융계열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핵심인력과 국내외 우수기술자를 확보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며 성과보상 원칙을 철저히 적용해일 잘하는 사원에게는 인센티브를 과감하게 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은 상반기 실적을 반영한 성과급인 ‘생산성 인센티브(PI)’를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해 직원들에게 사업부별로 월급의 50∼150%에 해당하는 PI를 지급했다. 반면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은 각각 0∼100%와 0∼150%를 지급해 실적이 나쁜 일부 부서나 직원은 한푼도 받지 못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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