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아파트 재건축 조합장도 "박사님" "교수님"

  • 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53분


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재건축 조합은 그동안 적지않게 ‘분쟁과 비리’의 오명을 써왔다. ‘재건축 꾼’이 조합장을 맡아 개인의 잇속을 챙기고 비리를 저지르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대학교수 기업인등 ‘신망’을 받는 인사들이 조합장을 맡으면서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조합으로 변신하고 있다. 복마전으로 불렸던 재건축 사업이 한 단계 성숙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조합장의 출신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높아 ‘검증된’ 조합장이 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라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현직 전북대 교수인 강인재씨. 보통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지위에 있으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재건축 사업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최근 시공사 선정을 마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7차 재건축 조합은 서울대와 미국 인디애나대 출신인 이선씨가 이끌고 있다. 서초구 반포 주공 2단지 재건축 조합은 건설업체 임원출신인 이영득씨가 맡았다. 이들은 주민들과 꾸준히 대화를 갖고 투명하게 조합을 운영해 ‘모범 조합장’ 소리를 듣는다.

신뢰받는 조합장이 늘어나면 비리와 잡음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반포 주공, 과천 주공 등 일부 재건축 조합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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