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부터 3년간 대만 중국문화대에서 중국미술사를 공부한 뒤 30여년간 중국미술사와 문화사를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허 교수는 보기드문 중국문화통이다. 허 교수는 답사기 출간을 위해 중국을 7번이나 방문해 22개 도시의 유적과 문화관련 시설 160여곳을 둘러봤다. 이번 책에는 박물관 미술관 기념관 능 묘 궁 절 등 다양한 문화유산 90곳의 실태를 칼라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했다.
제 1권 화북지방편은 베이징(北京) 티엔진(天津)지역의 장릉 옹화궁 이화원 등 크고 웅장한 건축물과 중국역사박물관 베이징예술박물관 중국미술관 등의 소장 유물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제 2권 화중지방편은 시안(西安) 샨양(咸陽) 샹하이(上海) 난징(南京)지역의 진시황릉 등 문화유산 33곳을 대상으로 했고 제3권 화남 동북지방편은 동북3성과 대만 등의 문화유산을 주로 소개했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한 여행기나 관광안내서가 아니라 중국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폭넓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허 교수는 문화유산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답사 전에 관련문헌 등 자료를 먼저 살펴본 뒤 현장에서는 입장권과 안내책자를 꼼꼼하게 챙겼다.
허 교수는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30여년간의 중국미술사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여행기를 남김으로써 중국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는만큼 보인다’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크고 넓다는 것은 알았지만 문화유산을 답사하면서 거대하면서도 치밀하고 섬세하고 화려한 중국문화를 실감했다”면서 “중국 문화유산 기행은 우리 문화의 원류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정년퇴임 후에도 아직 가보지 못한 티벳 우이린(桂林) 등 중국의 각지역을 답사, 여행기를 계속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