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車없는 거리' 商商 마찰

  • 입력 2001년 7월 11일 21시 34분


울산시와 중구청이 구시가지 상권(商圈)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차없는 거리’에 노점상들이 대거 몰려 기존 점포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시와 중구청은 지난 98년 6월부터 9억6000만원을 들여 중구 성남동 현대백화점 성남점∼구 문화탕 앞 네거리까지 길이 315m 너비 10m 구간에 전기와 전화선을 지하에 매설하고 차량통행을 금지하는 등 차없는 거리로 조성, 지난 5월 12일 준공했다.

이 거리에는 준공과 함께 50여 노점상들이 각각 0.5평 규모의 좌판을 설치해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은 대부분 기존 점포와 중복돼 점포 상인들간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60여 점포 상인들로 구성된 중구 상가번영회(회장 조재윤·趙載允)는 “노점상이 들어선 이후 점포 매출이 평균 20∼30% 가량 떨어졌는데도 구청이 단속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달중으로 △영업허가증 집단 반납 △항의 현수막 부착 △규탄집회 개최 등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노점상 철거 반대의견도 있다.

구시가지 상권활성화를 위해 지난 97년 구성된 중앙발전협의회 이천우(李天雨)회장은 “국내외 어느도시에도 노점상은 있다”며 “노점상이 없으면 구매력을 가진 행인을 유인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점포의 매출도 오히려 감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구청측은 “노점상은 명백한 불법이기 때문에 단속은 하고 있지만 단속인원이 적고 노점상 철거 반대 의견도 있어 적극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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