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샤샤 해트트릭… 득점 공동선두 ‘껑충’

  • 입력 2001년 7월 11일 23시 01분


국내 프로축구 관록의 스타 샤샤(성남 일화)와 서정원(수원 삼성).

둘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나란히 지난 한해를 악몽 속에 보냈다는 점이다. 샤샤는 99년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의 손’ 파문을 일으킨 후 지난해 일본프로축구(J리그) 가시와 레이솔 이적→수원 삼성 복귀→방출→성남 일화 입단으로 이어지는 풍상을 겪어야 했다.

서정원은 99년 프랑스 1부리그 스트라스부르에서 돌아와 그해 3월 슈퍼컵 안양 LG전에서 화려한 기량을 선보이며 ‘제2의 축구인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왼쪽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6월에야 간신히 그라운드에 나섰고 25경기에 출장해 4골1도움에 그쳤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들이 월드컵을 코앞에 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화려한 비상을 거듭하며 나란히 ‘부활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11일 대전에서 열린 2001 POSCO K리그 성남 일화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 샤샤가 올시즌 3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1 완승을 이끄는 한편 울산 파울링뇨와 득점 공동선두(7골)에 올라섰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승점 14(4승2무1패)를 마크, 이날 안양에 패한 부산을 끌어내리며 단숨에 두계단 뛰어오른 중간순위 1위를 차지했다.

샤샤는 이날 전반 시작과 동시에 강하게 휘어지는 인사이드 킥으로 선취골을 기록한 후 후반에도 골 결정력을 앞세워 다시 두 골을 추가했다.

골마다 50만원씩 피학대 아동 보호소인 한국이웃사랑회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서정원도 홈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팀의 한골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서정원은 두 경기 연속골(3골)을 기록하는 한편 득점 단독 3위(5골)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원은 노련한 서정원의 재기로 전술 운용에 탄력을 받으며 2연승을 기록, 거침없는 ‘서머 랠리’를 예고했다.

안양에서는 안양 LG가 날씨가 더워지면서 제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세르지오와 히카르도 ‘브라질 용병 듀오’에 힘입어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던 부산을 2골차로 제압, 6경기만에 2번째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배극인기자·안양·울산〓양종구·주성원기자>

bae2150@donga.com

▽안양

안양 2-0 부산

득점〓세르지오(전16·도움〓히카르도) 히카르도(후16·도움〓정광민·이상 안양)

▽전주

전북 0-0 부천

▽수원

수원 2-1 전남

득점〓서정원(후6·도움〓고종수) 산드로(후20·도움〓서정원·이상 수원) 세자르(후27·전남)

▽대전

성남 4-1 대전

득점〓샤샤(전7·도움〓박강조, 후6·도움〓황연석, 후40·도움〓김영철) 신태용(후38·도움〓박남열·이상 성남) 박경규(후32·도움〓김은중·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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