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다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IT기업의 실적발표 그리고 엔화강세 전환 등이 국내증시의 추가상승을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는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 상태'다.
11일 기준으로 120일 이격도와 투자심리도 그리고 ADR(주가등락비율), VR(거래량비율) 등 이 동시에 '침체권=과매도'에 진입했다.
과거경험을 보면 이들 지표가 동시에 '과매도 상태'를 나타내면 기업실적 증가나 경제성장률 향상 등 펀더멘털의 개선없이도 10%이상 상승했다. 내재가치 이하로 하락했다는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반등한 것이다.
전일 5일만에(매매일 기준) 상승전환한 국내증시가 적어도 600포인트대까지 오른다고 보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롤라 야후 등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도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전일 미국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4/4분기 매출상향 전망과 모토롤라, 야후의 양호한 실적발표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37.97 포인트(2.32%) 나스닥지수는 103.70포인트(5.26%) 올랐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7.96포인트(8.60%) 올랐다. 삼성전자 등 국내반도체 주식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것은 곧바로 국내 증시 전체의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IT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 전일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아직 미국증시가 상승추세로 돌아서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가 이미 상당폭 하향조정돼 미국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지배적인 견해다. 국내증시가 해외변수로 요동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엔화가 최근 강세로 돌아선 것도 일본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기업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126엔대까지 상승했던 엔/달러 환율이 전일 뉴욕외환시장에서 123.85엔으로 하락했다.
이들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내증시는 적어도 당분간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게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의 판단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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