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올드스타들의 비밀훈련

  • 입력 2001년 7월 13일 16시 17분


오는 16일 잠실구장에서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유래없는 경기가 펼쳐진다.

다름아닌 올드스타전.

선동열을 비롯해 최동원, 김재박, 한대화 등 내노라하는 예전의 스타들이 올드스타전이라는 명분으로 팬들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올스타전에만 쏠릴 것으로 예상됐던 팬들의 관심은 의외로 선동열-최동원의 맞대결, 선동열-한대화의 투타대결 등에 상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니 추억의 올드스타들이 긴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

특히 현직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며 프로야구를 이끌고 있는 경우 그 긴장도가 더욱 높다.

대표적인 예가 현재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의 김재박 감독.

'그라운드의 여우'. '국내 최고의 유격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김 감독은 본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심지어 현대 선수들의 휴식 시간에 타석에 들어서 베팅 연습을 하기도 한다.

하긴 매일 호통치며 가르치는 선수들 앞에서 삼진을 당한다면 아무리 올드스타전이라도 체면이 구겨지는 것은 마찬가지.

이밖에도 한화의 윤동균 수석코치와 이정훈 타격코치, 해태의 장채근 타격코치 등은 틈만나면 선수들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타격훈련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현직에 있는 올드스타들보다 더욱 긴장하며 비밀 훈련을 거듭하는 경우도 많다.

'국보급 투수'로 각광받던 선동열은 선배 최동원과의 대결에 앞서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관전하면서도 온통 머리속에는 올드스타전뿐이었다.

심지어 미국땅에서까지 비밀훈련을 거듭했다는 것이 후문.

그러면서도 130km도 안나온다고 엄살을 부리고 있는 선동열.

아무리 살펴봐도 연막작전임이 분명하다.

또 선동열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 동국대 감독 한대화.

현직에 있지만 아마팀에 있으니 비밀훈련의 효과와 강도가 클 전망이다.

덕분에 동국대 선수들만 고생하려나?

이래저래 한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이기에 모두가 자존심들은 대단하다.

세월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멋진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속에서 진정한 스타를 발견할 수 있다.

결과야 헛손질, 알까기 등 팬들에게 웃음보따리를 풀어줄 예상이지만 노력하는 이들이 있기에 프로스포츠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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