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에 이어 내놓은 이윤기씨의 문화 비평서이자 수필집. 아기자기한 지식뿐만 아니라 우리 현실을 의미있는 눈으로 챙겨보게 하는 깔끔한 글이 가득하다. 어떤 현상의 근원을 신화적으로 바라보는 접근방식, 번역에 힘쓰면서도 우리말과 글에 대해 갖는 자긍심, 모든 것의 시작을 ‘버그’로 바라보는 관점 등이 특히 돋보였다.
그야말로 교양으로 꽉채워진 알토란 같은 책이다. ‘머릿속에 든 것은 없어도 겉만 번지르르하면 대접받는 세상’이라는 뜻의 책 제목에서 그리 호락호락한 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김인한(inhan2000@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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