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글로벌 스탠더드’를 외칠 게 아니라 작은 것부터 선진화해야 합니다. 협력회사와 수평적 동반자로서 함께 발전하도록 다양한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의 ‘갑을’관계는 악명이 높다. 유명 백화점의 바이어에게 협력회사의 영업부장들이 향응을 제공하는 것은 관행이 되다시피 했다. 구사장은 향응과 금품 수수를 일절 금지했다. 이를 위반하면 징계내용을 신세계 홈페이지에 올린다. 현재 5명 정도가 향응과 금품수수, 성희롱 등의 이유로 징계받은 내용이 떠있다.
‘기업윤리 전도사’라고 불리는 그는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굳은 실천의지를 사내외에 보여주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계약서에 갑과 을이란 표현 자체를 없애기로 했다. 구매자와 공급자, 임대인과 임차인으로 쓰기로 했다. 부를 때도 협력업체 대신 ‘파트너사’로 부르기로 했다.
올해 1월 백화점 부문의 어음발행을 없앤 것도 관계개선을 위해서였다. 지금은 한달내에 은행으로 구매대금을 입금해준다. 앞으로 할인점으로도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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