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쪽 /10000원/ 도서출판 시유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어서면 고령화사회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2000년 인구조사에서 65세 이상이 7%를 자치한 것으로 나타나 이미 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게다가 갈수록 정년이 낮아지는 추세에 따라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젊은층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일 안하는 노년층이 늘어나면 사회 전체의 부양부담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고령인구 증가에 대비해 본격적인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인디펜턴트지 경제부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의 저자는 이 책에서 구체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각종 영향을 분석하고 대책을 제시한다. 고령화는 노동시장 주식시장 기업전략 부동산 복지정책 문화현상 세계경제질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대변혁을 가져오게 된다는게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특히 40, 50대에 이른 베이붐세대들이 은퇴를 앞두고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을 현금화하게 되는 2010년경이 되면 주식시장이 역사상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침체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노령인구 증가로 의료비 부담이 사회 전체가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반면 저자는 경제력 있는 노년층의 증가로 금융 레저 서비스 의약 교육분야 등이 새로운 유망 ‘실버산업’으로 급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이민의 물결이 노동인구 감소로 인한 노령화 파동을 완충하게 될 것이지만 이민 증가는 문화적 충격과 인종간의 갈등이라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령화사회를 맞는 대비책으로 남녀의 고정된 역할과 고용관행의 타파, 유연한 이민정책과 인종갈등 최소화, 근로시간 연장, 복지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 책을 번역한 유재천 한림대 부총장은 “급속히 진행되는 한국사회의 고령화가 당면한 문제는 심각하다”면서 “더 늦기 전에 정부와 사회가 노령화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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