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이수성 전총리 자민련으로 가나

  • 입력 2001년 7월 13일 18시 49분


이수성(李壽成·사진) 전 국무총리의 자민련 입당설이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일각에서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이 전총리의 입당설은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이 건강문제로 업무수행에 공백을 보이고 있고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당분간 총리직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당을 관리할 비중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당의 기반확장이 절실한 자민련으로서는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신임이 두텁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물론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도 친숙한 편인 이 전총리에게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13일 “당의 과도기적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의 하나로 이 전총리를 영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총리의 한 측근은 “요로에서 이러저러한 검토와 제안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김 명예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쓸데없는 얘기다. 김 대행에게 사의를 거두도록 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다”며 이 전총리의 입당설을 부인했다.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이 전총리의 자민련 입당설이 정치권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향후 여권의 권력구도와 대권구도에 미칠 영향 때문.

이 전총리가 자민련에 입당하고 여권의 당정개편이 이루어질 경우 그가 유력한 차기 총리후보 중 한 사람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나아가 이 전총리의 대권 재도전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그는 ‘3김’ 모두와 관계가 나쁘지 않은 드문 정치인이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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