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만 나면 후배 배우들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골프예찬론을 펴는 스타는 ‘배우들이 존경하는 배우’ 안성기다. 싱글(81타 이하)의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평소에 술을 안 마시는 대신 지인들과 함께 필드에 나가서 자연을 벗삼아 건전하게 친분관계를 유지하는 스타일이다. 배우라면 스스로 체력 관리를 하는 것이 의무라는 지론을 펴는 그는 올 가을부터 젊은 배우들과 함께 골프 모임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유동근, 이재룡의 극진한 골프 사랑은 이미 알려져 있고 유동근의 아내 전인화 역시 웬만한 남자 골퍼들을 능가하는 실력이다. 주로 KBS에서 활동하는 탤런트 유용진은 세미 프로 자격증을 갖고 있는 연예계 최고수로 수많은 골프 레슨 청탁을 거절하기 바쁘다. 집념의 김국진은 몇 년 째 프로테스트에 도전하고 있다.
김건모 신동엽 안재욱 차태현은 평소엔 더없이 친하지만 필드에 나가면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승부로 자웅을 가리고 돌아와 밤새 술을 마시며 거의 24시간을 같이 보낸다.
배용준은 3년 전, 골프를 처음 배웠을 당시 3개월만에 81타를 치며 장족의 발전을 했던 ‘신동’으로 요즘도 시간만 나면 연습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호텔리어’에 함께 출연하면서 친해진 김승우와 호적수가 됐다고 한다.
박중훈과 정우성은 구력은 얼마 안되지만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고, 한석규는 골프 매너 역시 그의 이미지처럼 지극히 신사적이라고 한다.
지긋한 나이의 배우들은 대부분 구력이 상당한 실력파들인데, 백일섭 정동환 강석우 길용우 등이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고 이민우 박용하 등도 일찌감치 골프를 시작한 젊은 고수들이다. 젊은 여자 연기자 사이에서는 김혜리 김진아 최정윤이 실력파로 꼽힌다.
골프 레슨을 할 만큼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골프를 안치던 정준호도 최근 다시 골프채를 잡았고, 골프를 전혀 못치는 신현준과 장동건도 따돌림을 면하기 위해 골프 배울 결심을 했다.
1년 전, 모 방송국에서 골프 드라마를 기획했다가 사치성 스포츠라느니 위화감 조성이라느니 하는 이유로 최소 된 적이 있었다. 그만큼 골프는 여전히 민감한 스포츠지만 스타들에겐 사정이 다르다.
주중에는 골프를 칠 수 없는 직장인들이나, 돈과 시간이 있어도 남의 이목이 무서워 함부로 필드에 나가지 못하는 고위관료와 정치인에 비해서 스타들은 비교적 골프를 치기에 좋은 환경에 있다. 촬영만 없으면 평일에도 편하게 라운딩할 수 있고 골프 자주 친다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스타가 맛 볼수 있는 또 다른 꿀맛이다.
김영찬<시나리오작가> nk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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