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이날 오후 민주당 김영진(金泳鎭)의원이 당사 기자실에 들러 후쿠가와 공사가 “일본 역사교과서를 재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하면서 빚어졌다.
김의원에 따르면 그는 국회조찬기도회장 자격으로 여야 의원 및 기독교시국대책협의회 소속 목사들과 이날 오전 주한 일본대사관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후쿠가와 공사는 “한국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학자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역사교과서를 재검토하는 작업에 임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사실이라면 이는 “역사교과서를 수정하지 않겠다”던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뒤엎는 것으로 큰 뉴스.
그러나 후쿠가와 공사는 이런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지금 당장 재검토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년 이후 교과서를 검증할 때 한국사 전문가들을 검정 심의에 추가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올해 검정을 마친 교과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도 “일본 정부로부터 그같은 입장을 통보받은 바 없다”며 “재수정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한 중 일간에 역사를 연구하자는 취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의원은 “다른 의원들도 함께 들은 내용”이라며 “일본대사관에서 속기록을 작성한 만큼 가능하다면 대사관측에 이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권순활·윤영찬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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