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쳐보세요]아파트 내부 넓게 꾸미기

  • 입력 2001년 7월 17일 19시 27분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집을 넓게 쓰기 위해 흔히 생각하는 것이 거실과 베란다를 트는 것. 아파트 내력벽인 내부의 벽을 허무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파트 내부 개조에는 금기사항이 많다. 그러나 허물 수 있는 벽도 있다. 벽을 허물면 전혀 새로운 공간이 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사는 지성희(38·주부)씨는 벽을 허물어 바꾼 아파트 내부가 ‘전혀 다른 아파트’ 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허물 수 있는 벽〓지씨의 아파트는 43평형이지만 복도식이어서 실평수는 33평. 올 봄 이사온 후에 살아보니 주방이 좁은 게 가장 큰 불만이었다. 주방 일부를 다용도실이 차지하고 있는데다 현관 오른쪽을 막고 있는 작은 방은 별로 쓸모가 없었다. 아들 하나, 딸 둘인데 딸아이들이 아직 어려 한 방을 쓰기 때문이다.

이 방 때문에 주방에서는 거실이 보이지 않는다. 답답한 느낌. 지씨는 주방에 딸린 방을 없애기로 했다. 관리사무소에 문의해보니 다행히도 주방에 딸린 방의 벽은 내력벽이 아니었다.

관리사무소나 건축업체에 문의하면 ‘허물 수 있는 벽’인지는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다용도실 벽도 허물어 주방으로 쓰니 주방 면적이 2배 이상 넓어졌다.

▽인테리어에 따라 넓어 보인다〓리노플러스닷컴은 다용도실과 그 옆에 딸린 방 하나를 터 주방을 넓힌 후 조리공간과 식사공간으로 분리했다.

고치기 전에는 식탁을 주방이나 현관 옆에 두어야 했다. 주방에 두면 너무 좁고 거실과 동떨어져 휴식공간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현관 옆 자리는 거실과 연결되지만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식탁이 보이기 때문에 좋지 않았다.

넓어진 주방에 상아빛 싱크대와 수납장을 설치하고 붙박이로 장식장도 짜 넣었다. 식사공간에 있는 이 장식장에는 지씨가 모은 예쁜 그릇들을 진열했다.

기존 주방은 조리공간으로 쓰고 새로 만든 공간은 식사공간으로 쓰고 있다. 식탁을 중심으로 주방과 거실이 연결되고 통풍도 잘 된다. 거실과 식사공간이 일직선을 이뤄 식사 중에도 답답하지 않다. 개조 전에는 식탁 놓을 자리도 마땅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넉넉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현관과 주방 사이의 벽에는 투명유리를 달았다. 자칫 답답하고 지루할 수 있는 벽에 변화를 줘 시원하다. 주방에도 우물천장을 파고 식탁 위로 등을 드리워 밝고 화사한 느낌을 강조했다.

아트월과 거실 가구는 체리색 계통으로 통일해 넓고 단정해 보인다. 베란다 양끝은 알뜰한 수납공간으로 바꾸었다. 집안 가구를 모두 크림색 바탕에 체리원목으로 끝을 둘러 현대적인 분위기가 넘친다. 공사비 3700만원.

▽알림〓다음주 주제는 ‘재택근무를 위한 주택 리모델링’입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리노플러스닷컴(www.renoplus.com)으로 연락하세요.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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