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세상]나이 만큼은…

  • 입력 2001년 7월 18일 19시 09분


업무상 거래처 직원을 많이 만나야 하는 회사원 K씨(30).

평소 친구들로부터 ‘말발 하나는 최고’라는 칭찬을 듣는 K씨에게도 해결하지 못하는 고민거리가 있다. 다름 아닌 상대방의 나이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 하지만 사람마다 대답하는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해석’이 어려울 때가 많다.

▽내 나이를 알려주마〓“몇 살이에요?”

“저요? 74년생이에요. 한국 나이로는 28살이고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니 만으로는 26살입니다. 시집갈 때 됐죠. 주변에 소개시켜줄 좋은 남자 없나요?”

▽재주있으면 알아내봐라〓“김○○씨.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죠?”

“나이는 왜 물어요? 먹을 만큼 먹었어요.”

▽알아내기 힘들 걸?〓“저…. 선생님.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아! 용띠입니다. 하지만 옷차림을 젊게 하다보니 남들이 용띠라고 해도 믿질 않습니다. 집사람이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써줍니다.”

▽중년여성들의 명답〓“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무조건) 선생님이랑 동갑이에요.”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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