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난해에 이어 설악산 국립공원에 다녀왔다. 그런데 매표소를 지나자 상가에서 틀어놓은 흘러간 노래가 멀리까지 울려퍼지고 있었다. 지난해에도 이 상가는 비슷한 노래를 크게 틀어놓았는데 올해도 어김없었다. 설악산 관광객이 왜 이곳을 지날 때마다 원하지도 않는 트로트 가요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또 흔들바위까지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간이식당들에서 나온 사람들은 길을 가로막으며 호객 행위에 열중이었다. 목이 말랐으나 공원측이 설치한 식수대는 눈에 띄지 않았다. 국립공원 관리소측이 넓은 산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명산을 보다 쾌적하게 가꾸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