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광장에서 지하철을 탔다. 간신히 자리를 잡고 주위를 둘러보니 맞은 편 벽 광고 귀퉁이에 달러지폐가 붙어 있었다. 그것도 네모난 광고의 네 귀퉁이에 모두 붙어 있었다. 처음엔 광고효과를 노린 가짜인 줄 알고 그냥 넘겨버렸으나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봐도 틀림없었다. 한장을 떼어보니 예상대로였다.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내 행동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없어 넉장 모두 떼어 주머니에 넣었다. 은행에 들러 확인하니 모두 진짜라는 것이었다. 지금도 의문이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누가, 무엇 때문에 붙여놓았으며 사람들은 왜 그 돈을 챙기지 않았을까.
어둠 속에서 ‘윙’ 소리를 내며 나를 공격했다. 나는 즉시 손바닥으로 반격을 가했다. 그러나 나는 손으로 내 얼굴을 가격하는 ‘자폭’을 하고 말았다. 눈에서 번쩍 섬광이 비치며 졸음에서 깨어났다. 이를 부드득 갈며 그놈의 공격을 기다렸다. 다시 ‘윙’ 소리가 들렸다. 얼굴 북동쪽 45도 방향이었다. 피부에 뭔가 닿는 듯한 느낌이 들자마자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그러나 모기는 오간 데 없고 뺨만 얼얼했다. 이 같은 공방을 주고받기 수차례. 나는 끝내 포기하고 담요로 얼굴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