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채권시장에 나타나는 긍정적 변화"

  • 입력 2001년 7월 20일 08시 29분


국고채(3년물) 금리가 4개월만에 5.5%대에 재진입했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0.09%포인트 하락한 5.57%로 마감했다. 회사채(3년물) 금리도 0.08%포인트 떨어진 6.86%를 기록했다.

그린스펀 FRB(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장의 추가금리 인하 시사발언이 채권시장의 강세를 가져왔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가 현행 4.75%인 콜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추가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있는 것도 금리 하락의 주원인.

채권시장의 이같은 강세는 최근 비관론이 지배하는 주식시장의 반등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과 FRB의 금리인하정책이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하->투자자 위험선호도 증가->채권시장으로 자금유입->주식시장으로 자금확산->주가반등이란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란 주장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이 19일 투자보고서에서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이 증권사는 현시점에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전일 KDI가 올해 GDP성장률을 4.3%에서 4.0%로 하향조정한 것처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어서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만기가 도래하는 하반기 34조원의 회사채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금리인하는 필요하다. 은행권에 머물고 있는 자금을 채권시장으로 끌어 들여야 회사채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필요성 때문에 한국은행의 추가 콜금리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한국은행의 콜금리인하는 곧바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하를 가져온다.

7월초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리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내린 것이 좋은 예다. 이것은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다소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MMF나 중장기 채권형 간접상품을 선호할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후 채권형(장기+단기) 간접상품의 수탁고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7월 2일부터 18일까지 2조 3140억원 늘어났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한국은행이 추가로 콜금리를 내릴 경우 빠르면 3/4분기 중반부터 주식시장이 박스권(540포인트∼630포인트)을 탈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채로 몰려든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확산되면서 매수기반을 강화한다고 본다.

특히 연초와 달리 국내경기가 4/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확산을 낙관한다는 게 이 증권사의 입장이다. 경기회복으로 기업부도 위험이 줄면서 회사채 수요를 가능케 하는 투자환경이 조성된다는 얘기다. 이 경우 올연말까지 7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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