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애니모프', 변신능력 이용해 지구를 구하다

  • 입력 2001년 7월 20일 18시 36분


◇애니모프 1∼5

캐서린 A 애플게이트 지음, 김혜원 옮김

260∼220쪽, 각 6500원, 황금가지

‘지극히 평범한 한 어린이가 우연히 사건에 휘말리면서 위험에 빠진 지구를 구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갖은 고초를 겪지만 결국 지구를 위기에서 구한다.’

이런 식의 스토리는 어린이용 만화, 소설, 영화에서 숱하게 볼 수 있다. ‘애니모프’의 기본 뼈대도 ‘지구를 구하는 용감한 어린이들’의 얘기다. 하지만 10∼15세를 겨냥한 이 책의 내용은 30세가 넘은 어른이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주인공 제이크는 레이첼, 토바이어스, 캐시, 마르코 등 친구 4명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다가 우주선을 만난다. 우주선에선 죽기 직전인 앤덜라이트족의 왕자가 나와 지구를 정복하려는 이크족이 이미 지구 내부에 깊숙히 퍼져 있음을 경고한다. 이 왕자는 제이크 등에게 자기 종족의 특징인 변신 능력을 전해준다. 즉 동물을 만지기만 하면 그 동물과 똑같이 변할 수 있다는 것. 단 2시간이상 동물로 있게 되면 다신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다. 그러나 이 왕자는 이크족의 우두머리에게 잡혀 결국 죽고 만다.

연두색의 달팽이종족인 이크족은 인간의 귀를 통해 몸으로 들어가 그 인간의 사고와 감정을 지배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 중 누가 이크족에 감염된 줄 모른다. 하지만 제이크는 자신의 형 톰도, 교감선생님도, 심지어 죽은 줄 알았던 미르코의 어머니도 이크족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이들은 변신 능력을 이용해 이크족을 물리치려고 나서게 되는데….

96년 미국에서 1권이 출간된 뒤 올 6월 54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애니모프’ 시리즈는 150주 동안 ‘워싱턴 포스트’ 어린이 책 부문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전세계에서 4000만권 판매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황금가지출판사는 이번에 1차 번역분 5권을 출간한데 이어 54권을 모두 번역해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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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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