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지막 라운드에는 언제나 승리를 부르는 붉은색 계통의 상의를 입고 나온다.
22일 영국 랭카셔 로열리덤&세인트앤스(파71·6905야드)에서 열린 제130회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에서도 우즈는 자주색 셔츠를 입고 우승을 노렸지만 힘없이 무너졌다.
지난해 챔피언으로 83년 톰 왓슨(미국) 이후 처음으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 우즈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구분 | 1R | 2R | 3R | 4R | 합계 |
프런트 나인 | 35 | 33 | 35 | 33 | 136 | 백 나인 | 36 | 35 | 38 | 38 | 147 |
스코어 | 71 | 68 | 73 | 71 | 283 | 파 | 0 | -3 | +2 | 0 | -1 |
버디 | 3 | 4 | 3 | 5 | 15 |
파 | 12 | 13 | 11 | 10 | 46 | 보기 | 3 | 1 | 3 | 2 | 9 |
더블보기 이상 | 0 | 0 | 1 | 1 | 2 |
전날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28위였던 그는 화창한 날씨 속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실패, 중위권에 머물며 고개를 떨궜다.
나흘 내내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던 우즈는 경기가 끝난 뒤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18번홀 그린을 빠져나갔다.
1번홀(파3)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우즈는 4,5,6번홀 연속 버디로 살아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또다시 파3의 12번홀에서 어이없는 트리플보기로 추락했다. 티샷을 깊은 러프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4온2퍼트로 힘겹게 홀아웃한 것. 전의를 상실한 우즈는 15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한 뒤 16,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3라운드를 마치고 나서 부치 하먼 코치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45분 동안 특별과외를 받았던 그는 이날 역시 샷이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스윙 감각을 잃어버려 티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나기 일쑤였고 퍼팅도 홀컵을 번번이 빗겨나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즈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도처에 널려 있는 196개나 되는 벙커와 허리까지 차 오르는 깊은 러프는 우즈의 발목을 잡았다. 전장이 짧아 장타자인 그에게는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거리보다는 정교함이 요구되는 코스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
이로써 우즈는 지난달 US오픈에서 공동 12위에 그쳤고 그 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도 진입하지 못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상위권의 혼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6번홀까지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23일 0시 현재)
무명의 니클라스 파스트(스웨덴)는 15번홀까지 중간합계 7언더파를 기록, 7번홀을 끝낸 빌리 메이페어와 공동 2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은 16번홀까지 중간합계 6언더파를 마크,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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