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 업종의 상대적인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수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정부의 내수부양책과 여름세일 호황 등 추가상승을 뒷받침할 재료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의 7월 정기세일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0%이상 늘어났다. 신세계 18.5%, 현대백화점 21.2% 그리고 롯데백화점은 23.6% 증가했다.
셔틀버스 운행정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싼 가전제품과 의류제품 등이 매출증대를 주도했다. 중상위층 이상은 경기침체에도 여전히 안정된 소비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통계청의 '6월 소비자전망조사'도 내수관련업종의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와 소비자평가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6월중 소비자기대지수는 99.5포인트(5월)에서 100.3으로 증가했다. 소비자평가지수도 88.3포인트(5월)에서 91.1(6월)로 늘어났다. 6개월후의 소비기대심리(기대지수)와 6개월전과 비교한 생활형편(평가지수)이 호전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고 젊은 층일수록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250만원이 넘는 계층은 이미 4월부터 기대심리가 100을 넘어섰다. 200만원에서 250만원 사이의 계층도 지난 5월부터 100을 넘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향후 소비상황을 낙관한다는 얘기다. 반면 200만원 미만계층은 6월에도 여전히 소비자기대심리가 100을 밑돌았다.
HSBC증권은 20일 "저금리와 고소득층의 안정된 소비성향 그리고 실업률 감소 등이 소비자기대지수 상승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하반기에도 소매업종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다"며 "비중확대(Overweight)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름정기세일에서 20%이상의 판매증가를 기록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를 투자유망한 종목으로 매수추천했다.
ING베어링증권도 20일 "이번 통계청 발표는 도소매 업체들의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세계 현대백화점 LG홈쇼핑 태평양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경기부양방침도 건설과 도소매업종에 호재로 작용한다.
정부는 IT업종의 수출부진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경기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IT산업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기여도를 감안할 때 내수부양만으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적어도 이들 업종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으로는 △5조원 규모의 추경예산과 15조원 규모의 공기업예산의 조기집행 △한국은행의 콜금리 추가인하 등이 예상된다.
김승식 삼성증권 투자전략가는 "IT업종이 되살아나지 않으면 내수부양은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정부조치로 건설업종, 백화점, 의약품 등 내수관련주가 단기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내증시가 500포인트∼630포인트의 박스권을 형성하는 동안 이들 업종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란 주장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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