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23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김 대통령의 이 같은 당부를 소개하면서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앞으로도 발언을 할 때는 파장을 고려해 언행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간곡히 말씀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이 누구를 염두에 두고 그런 당부를 했는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간부회의 참석자들 중엔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을 지목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한 최고위원이 최근 월간중앙 8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사 세무조사로 언론사 사주가 구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언론도 당내 온건파의 입지를 생각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당 안팎에서 논란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간부회에는 한 최고위원도 참석했으나 다른 일정 때문에 김 대표가 김 대통령의 당부의 말을 전하기 전에 자리를 떴었다.
회의에서 김충조(金忠兆) 의원은 “중요한 국면에서 지도부가 딴 목소리를 내 국민을 혼란시키고, 틈새를 노리는 세력에 빌미를 줘서야 되느냐”며 “발언 당사자가 이 자리에 출석, 신상발언을 해야 한다”고 말해 한 최고위원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는 온건파와 강경파의 대립 구도로 볼 사안이 아니며,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정치권이 발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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