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시작한 우스남은 1번홀(파3)에서 홀인원이 될 뻔한 20㎝ 버디를 잡으며 정상을 향해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그의 꿈은 얼마안가 산산조각이 났다.
2번홀 티샷을 하기 전 경기운영위원으로부터 규정보다 드라이버 1개가 많은 15개의 클럽이 캐디백에 꽂혀있다는 이유로 졸지에 2벌타를 받은 것. 이 바람에 1번홀 버디는 보기로 바뀌었고 7언더파 공동선두에서 5언더파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해프닝은 캐디 마일스 바이른이 부주의로 클럽 수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우스남은 티오프 30초 전에야 부랴부랴 티잉그라운드에 올랐고 이번 대회 1번홀이 독특하게 파3여서 우드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던 데서 빚어졌다.
‘멍청한’ 캐디 때문에 가만히 2타를 까먹은 우스남은 격분한 나머지 모자를 집어던지고 드라이버를 내동댕이쳤다.
3, 4번홀 연속 보기로 흔들린 우스남은 갤러리들의 위로로 마음을 추슬렀으나 이후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를 끝낸 뒤 우스남은 “벌타를 받아 낙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면서도 “그러나 내 생애 최대 실수를 안긴 캐디를 해고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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