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의 하락으로 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폭락하자 은행들이 6월말 결산에서 하이닉스반도체 CB(전환사채) 인수액의 일정 부분을 손실처리하고 있다.
정부의 강요에 밀려 ‘울며 겨자먹기’로 인수한 만큼 은행권의 볼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수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며 “공모 형식으로 인수됐지만 시장가격이 없어 충당금 비율만큼을 미리 손실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하이닉스반도체 CB 인수 처리 (단위:억원) | ||
은행 | CB인수액 | 결산처리 |
국민 | 614 | 19% 대손충당금 적립 |
한빛 | 1663 | 15% 평가손실처리 |
신한 | 495 | 19% 〃 |
주택 | 396 | 35% 〃 |
외환 | 1604 | 15% 대손충당금 적립 |
한미 | 347 | 30% 평가손실처리 |
하나 | 337 | 40% 〃 |
서울 | 416 | - |
조흥 | 1300 | 15% 평가손 처리할 예정 |
(자료:각 은행) |
하나은행이 가장 손실을 높게 반영해 인수분 337억원의 CB 중 40%를 감액된 것으로 평가, 인수액의 가치를 202억원으로 잡았다. 또 주택은행이 인수분의 35%, 한미은행이 30%, 신한은행 19%, 한빛은행도 15%를 손실로 평가했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19%, 15%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조흥은행측은 “6월말 결산엔 하이닉스반도체 CB 인수분을 평가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회계법인의 권고에 따라 곧 인수 CB의 가치를 15% 정도 감액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각 시중은행은 하이닉스반도체 CB인수로 각각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게 됐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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