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3·4분기에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D램 사업부의 적자폭은 점점 확대돼 여름 비수기인 8월말에는 사상 최대폭의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최근 실적발표와 함께 ‘6월 적자설’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삼성전자는 3·4분기 실적발표 전까지 또 다시 적자설에 시달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업설명회를 통해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26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75%나 줄었지만 램버스D램과 EDO D램 등의 수익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6월 적자설’을 잠재웠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공식해명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3·4분기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장기공급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현물시장가에 근접해가면서 싱크로너스D램 부문의 적자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상반기 주요 수익원인 EDO와 램버스 제품의 판매부진과 단가하락까지 겹치면서 3분기에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실을 안겨주던 64메가와 128메가D램 제품과는 별도로 256메가D램 일부 제품에서도 적자가 나고 있어 D램 경기의 반등이 없을 경우 3·4분기 D램 부문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
미래에셋증권 오진근 선임연구원도 3·4분기 적자설에 동조했다. 그는 “적자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메모리사업부의 매출이 반도체부문 매출의 64.3%를 차지하고 있어 시스템LSI사업부와 TFT-LCD사업부에서 흑자를 낸다 해도 3·4분기에 148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전체로 볼 때도 영업이익이 4300억원으로 줄어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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