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와 반도맨션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폭우로 빗물이 지하층 25가구의 하수도와 정화조를 통해 역류, 가재도구 등이 젖는 피해를 보고 현재까지 인근 서운초등학교 이재민 수용소에서 잠과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김칠성(32·반도맨션 3동 지하 B01호)씨는 “맨션 주변이 지난 99년 이전까지는 저지대 논으로 상습 침수지역이었는데도 물 난리는 겪지 않았으나 최근 몇년새 인근에 학교와 공장, 주택들이 들어서 유수지 역할을 못하고 빗물이 빠져 나갈 배수구가 없어 큰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9년 여름철 홍수때도 침수 피해를 입어 당시 현장에 나온 계양구청장이 ‘맨션 앞 왕복 4차선 도로 밑으로 배수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나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학교와 공장 건물 등을 짓기전 행정기관이 하수도와 배수펌프 등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었더라면 이같은 피해를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배수구 설치 및 침수가구 보상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조만간 계양구에 제출하기로 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주민들로부터 당시 구청장이 그런 약속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내년에 하수도를 개설하고 맨션 옹벽 붕괴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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